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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종일 쓴 것이 다섯 쪽 정도 되고 나니 뭘 더 쓸 거시기도 기력도 다 없어지고 그저 남은 것은 냉동실에 들어 있던 유통기한 지난 식빵이 남기고 간 아련한..... 복통. 감잎 말린 차를 물처럼 마셨더니 기분 탓일까 목구멍이 칼칼한 것이 묘하게 여운이 남는데 문득 옛날에 시골 할머니댁 외양간에 오롯히 살던 소 한 마리가 생각이 난다. 왜 그걸 그렇게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골에서 키우는 동물들이 먹는 걸 보는 게 그렇게 좋아서(사람이 먹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하고염. 동물이든 사람이든 먹을 거 주는 사람을 따른다는 진리를 나는 그 때부터 알고 있었던 건가?!) 강아지한테든 고양이한테든 소한테든 염소한테든 뭔가를 막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는데 그래서... 마당의 감나무 가지를 꺾어서 소한테 줬다. 지금 생각하니 이게 웬 환경파괴냐. 내가 꺾어서 소한테 준 가지에서만 감이 반 박스 정도는 열렸을 텐데. 근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마당에서 보송보송 말라가고 있는 짚을 한 줌 쥐어서 주면 소는 좋아했지만 할아부지께서 역정을 내셨거든. 어? 감나무 꺾는 건 혼을 안 내셨다?


  것보다 난 소 먹일 풀을 베는 작두 그걸 그 작두질을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는데 결국 (당연하게도) fail.

  아쉬움은 포청*으로 달랩니다. 십여 년 전 어린 마음엔 아리따운 전조느님한테 홀딱 반했었는데 나이 먹고 보니 공손 선생이 더 멋있엉. 아니 뭐 딱히 어쩌자는 건 아니고. 하지만 깁씨 성을 가진 어딘가의 보스라든지 썬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모 반장님이라든지 성질 나쁜 어느 병원의 어떤 분이라든지... 다 훈훈하잖아?

 

 

 

  먹을 걸 사러 수퍼에 갔다가 라면 열 개를 들고 집에 왔다. 이러려고 한 게 아닌데...

  본래 무얼 사러 갔었는지는 잊어버렸다. 끄덕.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 들어갈 때 마음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것이 꼭 어디에 국한된 일인 건 아닌갑다.

 

 

  오랜만에 마비를 깔짝깔짝 건드려보고 있는데 그 동안 잉여라고 생각했던 대숩이가 지고보다 사냥을 더 잘 해서 깜짝 놀랐다! 와 돈지랄이 헛짓이 아니었어!! ...하지만 캐릭 두 개 키울 시간과 돈을 지고에게 부었더라면 지고 누렙이 지금의 두 배쯤 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다캐릭 증후군 이거 조치 아니해.


  여행 가고 싶다.




  아쉬워서 뻘글. 드레론 주의.

  

  

  

  

  

  이게 뭐야앜ㅋㅋ 대충 갈기려고 시작한 조각글인데 부서 이름 하나를 못 찾아서 한 시간이 걸렸엌ㅋㅋㅋㅋㅋㅋ


  여하튼 단편 부유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에필로그랄까? 원래 본편에 넣으려고 했는데 미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서 일단 미뤄뒀던 내용. 본편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말씀 드리자면 기소청의 검사 드레이코와 경시청의 형사 론의 알콩달콩 사이 좋은 연애담입니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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