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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쓸 건 없다.
  그래도 콩월인데 콩 개는 써야지 않겠는가 싶어서 쓰는 일기...인가?

  콩이라니까 생각이 났는데 라그 콩 오베가 콩월 콩일 오후 콩시 콩분에 시작되었...으나 첫 단추가 영 좋지 아니하게 끼워진 듯.  



  이번 달에는 책이니 운동화니 아이섀도우니(결국!) 해서 꽤나 이것저것 지른 것 같은데 잔고가 의외로 넉넉해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보니 본래 샀어야 할 식권을 안 산 데다가 휴대폰 요금하고 보험료가 나가면 앞자리가 훅 가고 무엇보다 이번 달 자잘하게 지른 것들이 다음 달 소액결제로 나가게 되었다..... 는 전혀 기쁜 게 아니라는 결론.
  이 사실을 꼭 잊지 않고 다음 달까지 기억해서 돈을 아껴 쓰도록 해야 할 텐데 기억을 하려나 안 하려나 참 걱정스럽다. 보나마나 아무 생각 없이 빠듯하게 살다가 중순 쯤에 이메일로 날아오는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보고 으아니 무슨 소액결제금액이 이렇게 많아 이거슨 말로만 듣던 소액결제사기냐! 고 울컥한 후에 상세내역을 보고 Aㅏ... 하얗게 불타겠지. 겁나게 현실성 있다.


  요즘 가장 열심히 쓰고 있는 건 드레론..........이어야 하는데 그 전에 리퀘로 받은 글이 하나 있어서 그걸 끝내려고 바지런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이게 말이야! 머릿속에서 이미 정석처럼 굳어진 커플을! 좌우반전!!!을 시키려니까 왜 이렇게 어려운가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나이를 먹었는지 예전처럼 리버스 껒! 을 외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리무레귤이나 리무펜리(진짜 이건 좀)나 론드레나 제르제로를 쓸 것 같진 않다, 아직까지는.
  여하튼 결국 두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좌우상하가 무엇이 중요하겠냐, 고 본다면 실제로 내 취향이 서서히 관대해지는 것도 그런 깨달음(?)이 반영된 결과물이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결과'의 관점에서 본 거고 쓸 때의 과정은 또 그게 아니어서... BA를 쓸 때에는 AB 때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캐릭터를 해석하지 않으면 쓰는 사람 눈에는 여전히 AB로 보인다는 게 문제다. (아싸리 수위 높은 장면이라도 집어넣으면 모르겠다만)

  그래서 결론은? 어려워영.
  나름대로 모험이랄까 도전의 지평을 넓힌달까 뭐 거창한 포부를 갖고 덥썩! 문 리퀘이긴 한데 orz
  아 물론 어렵지만 즐겁습니다. 좌우반전이라고 해도 여전히 나는 괴롭히는 캐릭터만 괴롭히니까.
  (그래서 BA가 BA로 안 보이고 자꾸 AB로 보이는 걸까?)


  요즘 정치학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18세기 불문학 수업 좀 더 열심히 들을 걸 그랬다.
  파고 파고 또 팠으면 뭔가 재미있는 게 뿅! 하고 나왔을 것 같은데 말이야.
  나는 누굴 제일 좋아했더라?
  디드로였든지 볼테르였든지 아무튼 루소는 아니었을 것 같다.
 
  졸업논문 좀만 더 열심히 쓸걸.
  부질없는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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