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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에서 티스토리로 이전 작업 중.
이라고 해도, 글 일부와 사진 정도만 옮겨오지 싶다.
아직도 포맷하지 않고 비공개 상태로 남겨 둔 네이버 블로그만 해도, 가끔 게임 스샷을 들여다보며 추억을 반추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 지난 일기나 레포트, 감상문 같은 것은 저만치 한 구석에 없는 양 밀어두고 있으니까.
요즘 문득 바탕체가 좋아서, 글이고 뭐고 바탕체로만 써 대고 있다.
한글 작업 시 사용하는 '한초롬바탕'체가 좋다. 뭉개지는 것이 묘하게 중독적이란 말이야.
최대한 짧게 쓰고 싶어서 '~를 좋아한다'보다 '~가 좋다'는 문장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는데, 이걸 쓸 때마다 자꾸 소좌의 '나는 전쟁이 좋다'가 머릿속에서 둥둥 울린다. 숨이 찰 정도로 몰아붙이는 독일어 버전이 참 좋았고 어떤 블로그에서는 댓글로 싸움이 벌어졌지만 나는 국어 버전도 좋았다. 팬픽션닷넷에는 헬싱 카테고리도 있었는데 의외로 BL은 별로 없었지. 그건 아마 아카드를 위로 보내야 할지 아래로 보내야 할지가 모호하기 때문 아닐까? 라는 건 나의 마이너본능일 뿐?
헬싱도 좋고 트라이건은 더 좋은데 딱 거기까지인 것을 보면 나는 저패니즈 아메리칸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뿐인 모양이다.
요즘 쓰고 있는 것은 하루 걸러 한 문장씩 진도가 나가는 드레론과, 최근 이글루에 올린 결코 제로제르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제로제르와, 그냥 콱 후딱 몰살 엔딩으로 보내버리고 싶은 레리무. 나는 비극이 싫은데 레리무는 왠지 죽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는 손이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는다. 나로 하여금 죽이고 싶게 만든 건 네놈들이 두 번째다?! (제르가디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그런데 그 전에 작가가 이미 죽였잖아?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 탓에 애정이 많이 식은 모 장르를 창작으로 인코딩하는 중인데 가끔씩 슬퍼진다. 화르륵 타오르던 불꽃은 어디로 갔는지, 나의 영웅들은 어디로 갔는지. (물론 가장 사랑하는 영웅님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계십니다) 어느 날 문득 궁금해하면 누군가는 별을 따고 있었고 누군가는 행복에 겨운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고 자신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심지어 그 불행을 팔고 얻은 행복도 아닌, 그 불행과 전혀 무관한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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