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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밤인데

Rieno 2013. 6. 13. 02:34

 

  잠이 안 와. 그리고 일기를 쓰는 사이에 새벽이 되었지.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한 시가 다 됐었는데 1) 이불이 두꺼워서, 2) 집 앞 마트가 이 시간까지 노래를 틀어서, 3) 낮에 책상에 엎어져서 졸았기 때문에, 4) 30분 전에 감은 머리가 안 말라서 눕지도 못하고 있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아... 홈이나 설치형으로 이사 가고 싶다. 는 건 얼마 전에 웹으로 덕질하다가 글 쓰는 분이 되게 예쁘게 꾸며 놓은 개인홈을 봤기 때문이거덩! 으으 하지만 쪼꼬맹이 때부터 홈을 이래저래 만들어 왔음에도 도저히 늘지 않는 게 나의 눈썰미라서 만들면 또 똥망하겠지. 예전 개인홈에서 쓰던 게시판들을 방치해 두고 얼마 전에 들어갔는데 스팸 댓글이 삼천 개는 족히 달려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걸 포맷을 안 하고 댓글만 지운 알님 대다나다... 지우는 방법을 몰라서 하나 하나 지웠는데 뭐 갠차나써여 삼십 분 정도밖에 안 걸렸으니까 :)

  

   아무튼 그렇게 된 김에 옛날 이녕 사진들을 겸사겸사 보게 됐는데 미카엘이 진짜 곱긴 고왔구나.

  요즘 장터에선 올라오는 족족 팔리던데 재판 안 하려나. 재판해도 신품 살 건 아니지만 중고 매물이 늘거나 가격이 낮아지기라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안 하는 걸 보면 앞으로도 안 하겠지. 그런데 있는 치링이 좀 돌봐주시져 알님.




  날이 더워서 머리가 굳은 건지 요즘 하도 걱정할 게 많아서 뇌에 사용 가능 공간이 없는 건지 별로 떠오르는 건 없지만 풀어보자 풀다 보면 잠이 오겠지... 뻘글 주의 비엘 및 기타 등등 주의.







  ㄱ. 에스파다가 잔뜩 나와서 복작복작 아옹다옹 귀엽게 잘 사는 노이네르 AU 학원물 보고 싶다. 소꿉친구 노이네르로다가. 공부든 인성이든 넬이 더 나은 것처럼 보이지만 뭔가 허술한 곳이 있거나 오질나게 못 하는 게 있어서 그걸 짜증 내면서도 알 듯 모를 듯 자상하게 커버해 주는 노이 같은 거 보고 싶은데 캐붕이겠네야. 예쁘고 가슴 크(...)고 상냥해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람이 붙는 넬 옆에서 날파리 쳐내듯 틱틱거리는 노이도 보고 싶다.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자긴 견제하는 건데 주변 사람들은 어휴 저 여친 과보호 새키;; 하면서 커퀴 내에 질식해라. 둔새 같은 넬 보면서 부글부글 속 끓이다가 어느 날 넬이 후배랑 대화하면서 자기 갖고 좋은 소리하는 거 본의 아니게 엿듣고 얼굴이나 벌개져라. 에바 보면서 너무 귀여워서 그 자리에서 다섯 번 돌려 봤던 아침에 남주 깨우러 오는 여주를 써 보고 싶었을 뿌니고 마침 내가 땡기는 게 노이네르였을 뿌니고... 자엘을 꼭 넣고 싶습니다. 꼭 삼각은 아니더라도.




  ㄴ. 왠지 모르게 제로제르가 어어어어엄청 쓰고 싶은데 머릿속에서 다 해먹은 게 고릿적이라 오히려 쓸 게 없다; 원작이 뭔가 빈틈이 없어. 일단 여캐들이 커플 맺어주기에 딱히 거부감 안 드는 성격들이고. 요즘은 그런 만화/애니가 거의 없는데 슬레는 소설이나 애니나 노골적일 정도로 여캐 남캐를 거의 1:1 비율로 딱딱 맞춰 줬다; 공식이 커플을(명시적으로든 암시적으로든) 다 엮어 버리니까 거기서 뭐 하나 확 찢기도 그렇고 뭐 그렇다고 내가 제로제르를 안 팔 건 아니지만 아니 나도 쓰는 거 망상하는 거 지겹고 남들 거 읽고 싶고 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없냐고... 생각해 보니까 요즘 애니들이 커플을 대놓고 엮어주지 않는 건 2차 창작 마음껏 하라고 그런 거 같기도 하다. 물논 소비자 배려 차원이 아니라 마케팅 차원이겠지만여. 너무 속이 보여서 안 내킬 때가 많지만. 그래서 내가 지금 롤링한테 감사해야 하냐고? 그건 아님. 그런데 썰은 어디로 감? 뒤늦게 덧붙여 보자면 제복 입은 제르가디스가 보고 싶네요.




  ㄷ. 당밀 뒷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시작은 해뒀는데 끝을 못 내. 왜냐면 당밀이랑 끝이 똑같아서 -_);; 쓰는 의미가 없다. 당최 왜 진전이 안 되는... 아무래도 내 머릿속에서 원작 드레론이라는 것은 결코 알콩달콩 사랑까지 도달할 수 없는 커플인 모양이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이 놈들은 결코 이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어'라고 종용하는 듯한 기분인데 이게 학창 시절 배경으로도 안 되는 걸 보면 마누라(들) 때문은 아니라는 건데. 이러다 연재작도 결국 커플 못 만들고 끝나는 거 아닐까. 시부엉;; 천기누설한 것 같은 섬뜩한 기분이 드는 건 왜 때문에요 ㅠ_ㅠ 리무스는 누굴 갖다 붙여도 커퀴 냄새 폴폴 풍기면서 연애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드레론은 안 됨요? 안 되긴 뭐가 안 돼 안 되면 되게 해야지... 암튼 썰은 이번에도 없구놔.




  ㄹ. 고릿적에 했던 문답을 혼자 다시 하면서 작품 내 최애 커플이 히에쿠라에서 요미쿠라로 옮겨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더랬다. 과거 떡밥이 전자도 없는 건 아니지만 양적으로 후자를 능가하긴 어려우니까. 짱쎈캐가 오른쪽이 되는 게 좋습니다 ㅠ_ㅠ (그리고 왼쪽이 그런 오른쪽을 뭉갤 정도로 겁나짱쎈 것도요미의 눈은 정말 놓을 수 없는 떡밥이다. 왜 그랬을까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하면 가심이 막 두근두근한데 그 '왜'와 '어떤'을 아직 정리를 못 해서 연성을 못 하고 있G. 게다가 차가운 마계 남자 하지만 내 것에게는 따뜻한 히에이도 완전히 버릴 수가 없거등여! 게다가 요미에겐 왜 아들이 있는 거냐...는 요미쿠라슈라;;; 방금 생각난 건데 식은땀이 막 나네;;;;; 원작에선 슈라 엄마 나오지도 않는데 요미라면 왠지 정략적인 혼인 혹은 잉태를 노렸을 거 같고 그게 궁금하고 거슬렸던 슈라가 크면서 아버지의 과거를 깜냥깜냥 추측해보다가 마침내 부자싸움..... 조으다 ㅠㅠㅠ




  ㅁ. 마리아스 좋더라. 크으. 큐에서 아스카 비주얼이 아주 그냥! 역시 내 아스카. 그런데 막상 뭘 쓰자니 배경이 어쩌고 설정이 어쩌고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현기증 난단 말예요. 게다가 글로 쓰면 별로 안 어울리는 커플. 마리가 아스카에게 공주라고 부르는 게 너무 좋다. 투닥거리면서도 할 거 다 하는 비즈니스 콤비 좋고. 꿋꿋하게 들이대는 마리 좋아. 게다가 아스카는 이런 캐릭터에게 정말 약할 거야. 왜냐면 이렇게 방향성 또렷한 애정 같은 거 받아본 적이 없을 거거든... 어디서 짠내가 막 난다. 여하튼 뷜레에서 꽁냥꽁냥 두 사람스러운 평화로운(X) 일상 보내는 거 보고 싶다. 학원물 AU도 좋겠지. 아 개인적으로는 리맨 아니고 리우먼이라고 해야 하나 에이 몰라 아무튼 회사 배경도 좋겠어요. 1st2nd3rd 트리오는 입사동기 하는 걸로.




  ㅂ. 어떤 분이랑 페제를 보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같이 라이더를 찬양하다가 강에서의 예의 그 장면을 보시던 그 분이 캐슷터를 가리키면서 "근데 니가 제일 좋은 건 쟤지?" 그러시는 거예여 글쎄. 세상에 사람을 뭘로 보고! 세상에! 사람을!!!... ...어쨌든 그러고 나서, 전혀 상관없는 다른 거 검색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본 캐스류가 세상에......................




  ㅅ. 본편이 결국 펜리무로 끝날 것 같아서 머릿속에서 썰만 잠깐 풀어 봤던, 바다 위 펜리무에서 이어지는 육지; 위 레리무. 이 속편이 좌초한 이유는 마음에 드는 레귤러스 직업을 못 찾았기 때문. 내놓은 자식 시리우스가 해군인 이상 레귤러스가 그것보다 더 엘리트여야 하는데 엘리트면서 책상머리 이미지가 없는 직업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는 보름 직전에 열이 펄펄 끓면서 날뛰는 리무스 양쪽 팔목 한 쪽씩 잡아 누르는 레귤러스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은 나의 참으로 쓸데없는 집착;;; 이 소재로 레귤러스가 리무스에게 반할 만한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늑대인간이라는 보기 드문 패널티로 우선 관심을 끈 다음에, 자조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하게 실존적인(말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허나 달리 표현할 말이 엄슴) 리무스의 존재감이 점점점 레귤러스 안에서 커져 가야 되는데 그럼 장편이 될 거고 장편이 되면 난 글을 끝낼 수가 없겠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뒷부분은 굳이 AU일 필요가 없는 덧하다; 아하! 그래서 내가 라잎 앞이야기를 못 쓰고 있는 거구놔.




  ㅇ.ㅇ; 아직 남았는데 졸리니까 일단 자야겠다. 머리를 좀 비워냈다는 것에 의의. 에브리바디 본 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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